2023시즌 KIA타이거즈의 투수진은 작년에 비해 한층 탄탄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아직 5선발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필승조인 장현식과 전상현의 몸상태도 타이거즈 투수 파트의 변수다. 결국 5선발에서 밀려난 선수는 롱릴리프로 역할을 하거나 필승조에 결합될 수도 있다. 현재 5선발 후보는 작년 5선발 역할을 했던 오른손 임기영과 군대서 기량을 업그레이드 시켜 돌아온 왼손 김기훈, 2023 신인드래프트 전체 두번째 픽인 왼손 윤영철로 세명이다. 이중에 누가 5선발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기아타이거즈 1~4선발
기아의 작년 선발진은 임기영을 제외하면 왼손 일색이었다. 외국인 선수 둘이 왼손이었으며, 안정적인 경기운영능력을 보였다. 하지만 기아는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적이지 않다고 판단하여 구위형 투수로 두명 모두 교체했다. 손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영입했는데 둘 다 오른손 투수다. 여기에 대투수 양현종과 작년 10승을 달성한 3년차 이의리가 선발진에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다고 볼 수 있다. 두 선수 모두 WBC 국가대표로 뽑혔다. 이렇게 1선발부터 4선발까지 진용을 갖췄고, 타 팀 선발에 비해서 떨어지지 않아 보인다.
5선발로 뛰었던 임기영
임기영은 작년에도 5선발로 뛰었던만큼 가장 유력한 후보다. 오른손 사이드암인 임기영은 작년에 승운이 없었다. 23경기에 선발로 출전했지만 4승 13패를 기록했다. 물론 타자들의 득점지원이 임기영만 나오면 터지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그래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음에도 5경기에서 패를 기록했다. 임기영이 선발로 나가면 1.87의 득점지원이 있었지만, 팀 선발진 평균 득점지원은 3.32였다. 임기영은 사이드암이라는 특성이 있어 선발진의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점에서 나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말미에 롱릴리프로서의 역할도 맡아서 올 시즌 선발이 무너진 경기를 끌고갈 때 임기영이 적임자라는 시각도 있다. 매 시즌 5선발 경쟁을 했던만큼 올 시즌도 경쟁을 즐기겠다는 다짐의 인터뷰를 한 바 있다. 작년에 5선발 경쟁을 펼쳤던 이민우와 한승혁은 한화로 트레이드 되어 기아를 떠났다. 이제는 더 젊은 좌완투수들과의 경쟁이다. 임기영이 이 경쟁을 뚫고 타이거즈의 5선발이 될지 궁금한 시즌이다. 임기영이 올해도 5선발이 된다면 타이거즈 5선발로 몇년간 확고히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군대서 기량이 업그레이드 된 김기훈
김기훈은 2019년 KIA 1차지명을 기아타이거즈에 들어왔다. 기아는 4년 연속 1차지명 선수들이 1군에 자리를 잡아 1차지명을 잘한 팀으로 꼽힌다. 2019년 김기훈, 2020년 정해영, 2021년 이의리, 2022년 김도영이 최근 4년간 1차지명 선수다. 김기훈은 데뷔했을 때 스프링캠프에서 선동렬이 괜찮은 투수라고 평가를 했지만, 막상 시즌이 돌입하자 제구력에 문제가 있음이 드러났다. 김기훈은 빠르게 상무에 입대했고, 기량이 업그레이드 되어 돌아왔다. 상무에서 선발투수로 퓨처스리그 16경기에 등판해서 6승 2패 평균자책점 2.95라는 달라진 선수가 되었다. 되돌아 온 김기훈은 작년 시즌 막바지에 바로 1군에 합류해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김기훈은 5경기 모두 구원투수로 출전해 8⅔이닝 4피안타 9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김기훈은 다시금 선발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업그레이드된 기량으로 김기훈이 선발 한자리를 맡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선발경쟁에서 밀려날 경우 작년 시즌 이준영이 홀로 맡았던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을 나눠가질 수 있을 것이고, 전상현과 장현식의 몸상태로 조금 불안한 필승조에서 뛸 수도 있을 것이다.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윤영철
윤영철은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지명을 받았다. 고교 투수 서열 3위라고 하나 경기 결과로는 서열 1위라고 할 수 있을 정도다. 고교야구 주말리그, 전국대회 등에서 15경기에 등판해 65⅓이닝을 던져 13승 2패 평균자책점 1.66을 남겼다. 삼진은 99개를 잡는 동안 볼넷은 5개만 내 줄 정도로 경기 운영능력과 제구력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기아는 4년 연속 1차지명 선수들이 성공을 했다. 1차지명제도가 폐지되어 사실 상 1차지명자라고 할 수 있는 1라운더로 윤영철이 1군에 자리를 잡는다면 5년 연속 성공신화를 쓰게 된다. 윤영철은 고등학교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해서 타이거즈에서는 공을 못만지게 했다. 스프링캠프에 와서야 공을 뿌리고 있다. 임기영과 김기훈은 보여준 퍼포먼스가 있어서 어떻게 될 것인지 감을 잡을 수 있지만, 윤영철은 프로에 어떻게 적응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럼에도 뛰어난 경기운영능력이 있다고 평가되어 단번에 5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종국 감독도 5선발 경쟁 후보에 윤영철이 있다고 했다. 다만 5선발이 되지 못했을 때 중간계투에서 뛰기 보다는 2군에서 선발 수업을 받게 될 거란 예고도 하였다. 윤영철이 고교서열에서 밀린 이유가 구속이었는데, 프로에 와서 평균구속을 얼마나 올리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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