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타이거즈에서 만났다. 1997년생 서울고 출신 주효상, 최원준, 임석진 이야기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서울고에서 뛰면서 2학년인 2014년에 대통령배 우승, 황금사자기 우승을 차지했고, 3학년인 2015년에는 황금사자기 4강에 그쳤다. 서울고에서 주효상은 포수, 최원준은 유격수, 임석진은 3루수로 뛰었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 공동 연고권을 갖고 있는 세 팀은 두산-LG-넥센 순으로 지명했는데, 서울고 트리오 중 주효상만 넥센히어로즈에 1차지명되었다. 2차 1라운드 지명시 전체 3번째로 KIA에 최원준이 지명되었고, 임석진 역시 1라운드에 전체 6번째로 불렸다. 하지만 2022년 임석진이 SSG에서 트레이드 되었고, 주효상도 군복무를 마치고 KIA에서 뛰게 되면서 2023년 최원준이 상무에서 돌아오면 서울고 3인방이 KIA타이거즈에서 재회하게 되었다.
2016년 KIA 2차 1라운드 최원준
고교 시절 MLB진출도 고려했던 최원준은 백인천상과 이영민 타격상을 수상할 정도로 2016년 드래프트에서 고교 야수 최대어로 꼽혔다. 하지만 1차지명은 같은 학교 주효상이 지명되었고, 최원준은 유격수 포지션 수비불안 요소가 있어 1차지명이 되지 못했다. 2차지명 3순위 지명권자였던 KIA는 KT, 한화 지명 이후 고교 야수 최대어인 최원준을 놓치지 않고 1라운드에 지명하였다. 아버지가 KIA 팬이어서 자주 경기를 봤기도 해서 KIA타이거즈 지명은 최원준에게 운명이었던 거 같다. 2016년 신인 시절부터 1군에 종종 모습을 나타내기는 했지만 기대만큼 크게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다. KIA의 서울고 출신 선배인 안치홍처럼 데뷔 시즌부터 재능을 뽐내진 못했다. 2017 시즌은 데뷔 시즌보다 더 많은 경기에 출전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어서(비록 뛰진 못했지만) 우승반지를 끼게 되었다. 가장 인상적인 경기는 5월 28일 광주 롯데전으로 본인 타석에서 3번의 만루찬스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했으나, 연장전 만루찬스에서 끝내기 만루홈런을 쳐냈다.
고교 때부터 유격수로 뛰었지만, 프로에 와서 송구 능력 불안 등으로 내야수 포지션을 돌아가면서 뛰었고, 김기태 감독이 주로 3루수로 출전시켰으나 끝내 내야수로 수비불안을 극복하지 못했다. 2019년부터 외야수로 전향하여 중견수를 거쳐 우익수로 자리를 잡았다. 그 전에는 수비로 인한 스트레스였는지 타격 재능도 뽐내지 못했으나, 우익수로 자리를 잡고 나서는 자신의 특기인 타격능력도 한층 올라왔다. 우익수 수비도 어깨가 좋아 종종 보살을 하기도 했다. 2020시즌부터 좋아지던 타격으로 타이거즈 리드오프로 자리를 잡았고, 2021 시즌은 상무에 가기 전 커리어하이로 143경기를 뛰며, 589타석에 들어서서 174개의 안타와 40개의 도루(2위)를 생산했다. 상무에서는 퓨처스리그를 폭격하며 남부리그 타격왕을 차지했고 중견수로 뛰고 있으며, 오는 6월 14일부터 1군에 합류해 뛰길 김종국 감독과 KIA타이거즈 모든 팬이 바라고 있다.
2016년 SK 2차 1라운드 임석진
임석진은 군산 출신이지만 서울로 옮겨서 이수중-서울고를 나왔다. 임석진 역시 어렸을 때부터 KIA타이거즈 경기를 보며 성장했다. 작년에 박동원을 영입한 타이거즈는 주전포수였던 김민식을 SSG에 보내고, 투수 김정빈과 팀에 부족한 우타거포 자원인 임석진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고교 시절 최고의 펀치력을 가지고 있다는 평을 받은 3루수로, 2014년 대통령배에서 타율 0.364, 홈런 3개, 14타점을 기록하여 타격 3관왕과 MVP가 되었다. 2015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국가대표팀 4번타자로 출전했고, 2016년 고졸 3루수 랭킹 1위였던 임석진은 2차 1라운드에서 당시 SK와이번스가 지명하여 전체 6번째로 불렸다. 서울고 트리오 중 지명 선택은 가장 늦었다.
SK에서는 2016년에 뛴 11경기가 전부이며,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문제도 해결한 상태다. 파워는 출중하지만 갖다 맞추는 능력이 부족하여 1군에서 뛸 수 없었다. 2군에서의 성적마저 좋지 않아 SSG에서 임석진의 활용은 다했다고 볼 수 있었다. KIA에서는 2022년 5월 9일 트레이드된 다음 날 바로 1군에 콜업되어 출전했으나, 기복있는 성적으로 1군과 2군을 오갔다. KIA가 트레이드한 이유는 팀에 부족한 우타거포 자원을 채우기 위함이고, 내야 코너를(1루, 3루) 강화하는 측면이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해서 팀내 경쟁력이 부족함을 드러내고 있다. 2023 시즌에는 1루 황대인과 3루 류지혁, 김도영과 경쟁을 해야하며, 한화에서 트레이드 된 비슷한 유형의 변우혁과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아햐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그럼에도 서울고에서 함께 뛰었던 최원준이 돌아오면 팀에 좀 더 편하게 녹아날 수 있을거라 기대하고 있다.
2016년 히어로즈 1차지명 주효상
주효상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꾸준히 1군 무대에서 포수마스크를 썼다. KIA에 오기 전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쳤고, 제대 후 1군 기록은 없다. KIA는 2023 시즌을 앞두고 2022시즌 중 키움에서 트레이드된 박동원의 FA를 앞두고 이적할지 모를 상황을 염두해 두고, 다시금 키움에서 주효상을 데리고 왔다. 결국 박동원이 LG와 FA계약을 맺으며 팀을 옮기게 되면서 KIA는 주전포수가 마땅치 않아서 주효상과 더불어 기존 포수인 한승택, 신범수, 김선우와 제대한 한준수와 주전 경쟁을 해야 한다. 김종국 감독은 볼배합과 수비능력으로만 주전포수를 낙점하겠다고 하여 주효상보다는 한승택이 앞서나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고 3인방 중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차지명으로 가장 먼저 선택되었다. 10개 구단의 1차지명 픽중에서는 드물게 포수로 지명을 받았다. 야수 최대어로 불렸던 최원준과 임석진보다 상위에 지명되었다는 점은 놀라운 부분이었다. 키움히어로즈는 (얄궂게도) 박동원의 뒤를 이을 포수가 필요했고, 1차지명으로 과감하게 주효상을 선택했다. 주효상은 꾸준히 1군에 이름을 올렸지만, 수비와 공격 면에서 1차지명 선수다운 스탯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히어로즈 팬들의 원성도 자자했고, 상무에 입단신청을 했으나 탈락해서 현역으로 군복무를 해결했다. 다행히 포수자원이 필요한 KIA타이거즈에서 새로운 선수생활의 전기를 맞게 되었고, 한승택과 주전경쟁을 펼쳐 살아남아야 한다. 한승택이 좀 더 앞선다고는 하나 역시 타격이 부족해서 주효상이 눈을 뜬다면 KIA에서 주전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다.
서울고 3인방 시너지
서울고 3인방 최원준, 임석진, 주효상이 모두 2016년 상위 지명으로 뿔뿔이 흩어지게 되었으나, 임석진과 주효상이 2022시즌에 KIA로 트레이드되어 극적으로 한팀에 모이게 되었다. 아직 상무에서 돌아오지 않은 최원준이지만 입대 전 KIA 리드오프였던 만큼 두 친구의 팀 적응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임석진과 주효상은 KIA에서 주전으로 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할 수 있어 최원준이 1군으로 돌아올 6월 이후 모두 1군 라인업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되는 지점이다. 하지만 팀에 꼭 필요한 자원들이라 잘 적응한다면 세 선수의 시너지가 날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다. KIA도 바라는 그림이다. 참고로 KIA에 세 선수를 제외한 서울고 출신으로는 투수 장현식이 있고, 2016년 신인드래프트 1차지명 및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 중 주효상, 최원준, 임석진, 김승현(투수, 삼성지명)이 KIA타이거즈에서 뛰게 되었다. 모두 KIA에서 올 시즌 쏠쏠한 활약을 펼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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