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41년 동안 11회로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해태-KIA타이거즈에서 뛰었던 선수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베스트 라인업을 뽑아 봤다. 은퇴한 선수로만 선정한 것은 아니고, 현재 뛰는 선수들 중에서도 역대급 성적을 거둔 선수라면 넣을 수 있다고 생각해서 포함시켰다. 투수별, 타자별 선수를 뽑고, 타순 라인업을 짜 봤다. 특정 시즌 커리어하이 기록보다는 전반적으로 포지션별 인상이 더 주요 근거일 수 있다.
투수
선발 투수는 5선발 개념으로 5명의 선수를 뽑아 봤다. 선동렬, 양현종, 헥터노에시, 이대진, 이강철이다. 선동렬은 마무리로도 활약했지만, 국보투수이자 타이거즈 영구결번답게 1선발로 뽑았다. 양현종은 타이거즈 세 번째 영구결번을 향해 가고 있으며 KBO 투수 부문 각종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다. 헥터노에시는 2년 연속 200이닝 이상, 2017시즌 20승을 기록했다. 그래서 타이거즈에서 뛴 역대급 외국인 투수들인 키퍼, 리오스, 로페즈 등 쟁쟁한 경쟁자 중에서도 단연 뛰어났다고 생각해서 선정했다. 이대진은 잦은 부상으로 KBO레전드에 뽑히진 못했지만 타이거즈 에이스 오브 에이스의 이미지는 이대진이다. 이강철은 시즌 기록으로는 강렬한 부분이 떨어지지만 10년-10승-100K라는 대기록 등 통산 성적이 무시무시한 꾸준함의 대명사이다. 그밖에 레전드로 선정된 조계현과 2011시즌 투수 4관왕에 오른 윤석민이 있으나 다섯 손가락 안에 들기에는 다소 부족한 느낌이다. 중간 투수로는 타이거즈 최초 홀드왕 장현식을 뽑았다. 홀드왕은 2000년부터 선정했으나 장현식이 2021시즌에서 34홀드로 홀드타이틀을 거머쥐기 전까지 타이거즈 출신 홀드왕은 없었다. 마무리는 정해영이 2시즌 연속 30세이브 이상을 달성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창용불패' 임창용의 아성을 깼다고 보기는 어렵다. 야구장 밖 삶은 그다지 좋진 않지만 야구 스탯으로만 봤을 때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타자
포수는 볼 것도 없이 장채근이다. 사실 타이거즈에 걸출한 포수가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김무종, 정회열, 최해식, 김상훈 등이 있지만 우승을 확정 짓고 투수와 얼싸안는 사진을 가장 많이 보여준 포수이기도 하다. 1루수는 원조 이도류이자 5회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을 포함하여 총 6회 골든글러버인 김성한이다. 김성한은 나지완이 넘어서기 전까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207개)을 갖고 있었다. 김성한 이외에 타이거즈 1루수로 꽤 좋은 성적을 낸 선수는 교타자 장성호가 있다. 2루수는 홍현우다. 3루수로 글든글러브를 받은 홍현우의 주포지션을 2루수라고 하긴 어렵지만 2루수로도 상당히 많은 경기를 뛰었다. 2009년 광주에서 열린 올스타전에서 해태타이거즈 레전드 올스타 중의 한 명(2루수)으로 선정되었고, 2루수로 분류했을 때 2루수 출신 최다홈런 기록자(188개)가 된다. 2루수로 분류되는 선수 중에 홍현우보다 더 많은 통산 홈런을 친 선수는 없다. 홍현우 이외에 인상적인 2루수는 KIA타이거즈 현 감독인 김종국과 2009년, 2017년 우승 당시 2루수였던 안치홍이 있다. 3루수는 해결사 한대화다. 이범호, 김상현 등 홈런타자나 이현곤 같은 타격왕이 있던 3루수지만 3루수로 8회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한대화가 타이거즈 레전드 3루수다. 유격수는 말하지 않아도 타이거즈 최고의 선수 이종범이다. 선동렬과 함께 유이한 영구결번인 이종범은 일본에 다녀온 뒤로 유격수를 보진 않았지만, 유격수 포지션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야구의 '멋'이란 걸 느끼게 해 주었다. 김선빈과 박찬호 등 유격수에서 보여준 게 있는 선수들도 있지만 이종범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외야는 다양한 선수들이 있었지만 수비보다 타격에 더 초점을 맞췄을 때 좌익수는 나지완, 중견수는 이순철, 우익수는 버나디나를 꼽을 수 있다. 타격에 촛점을 맞췄다는 말은 나지완을 두고 한 말이다. 나지완은 현재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 중 가장 많은 홈런을 쳤으며,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끝내기 홈런으로 가장 극적인 우승을 만들었다. 중견수는 한국프로야구 중견수 계보에 있는 이순철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우익수로 뽑은 버나디나의 포지션이 애매하긴 하다. 그래도 중견수로 이순철을 선정했다. 레전드40에도 뽑힌 이순철은 해태타이거즈 유일의 신인왕이다. 이종범이 나타나기 전까지 호타준족의 1번타자였다. 버나디나는 2017년 KIA의 11회 우승을 이끈 최고의 외국인 타자다. 타이거즈 유일의 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으며, 20-20클럽에도 가입했다. 지명타자로는 원조 홈런왕 김봉연이 자주 뽑히고 있지만 아직 현역으로 뛰고 있는 최형우를 뽑았다. 최형우는 대부분의 커리어를 삼성에서 쌓았지만 타이거즈에 와서도 보여준 퍼포먼스도 훌륭해서 선정했다. 물론 좌익수로 골든글러브를 받기도 했지만 두드러진 지명타자가 생각나질 않아 지명타자에 최형우를 생각했다.
라인업
타자 공격 라인업을 위 선수들로 짜 보았다. 1번은 유격수 이종범이다. 1번타자로 나와서 "딱!"하며, 홈런으로 1점 만들어놓고 시작하던 인상은 너무 강렬하다. 한 시즌 84도루라는 엄청난 기록도 가지고 있는 이종범은 1번타자의 전형이었다. 2번은 100타점-100득점 뿐만 아니라 매 시즌 32도루를 한 버나디나다. 클린업트리오 중 첫 번째인 3번타자는 90년대 강렬한 퍼포먼스를 보여준 2루수 홍현우다. KIA의 4번타자는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을 친 나지완보다는 타자 통산기록을 깨나가고 있는 최형우가 더 어울린다. 5번은 홈런타자 오리궁뎅이 1루수 김성한을 꼽았다. 6번에서 홈런으로 타점을 쓸어 담을 좌익수 나지완을 선정했다. 7번은 해결사의 이미지가 강렬한 3루수 한대화로 정했다. 8번은 체력부담이 커서 보통 포수가 맡는 걸 감안해서 장채근으로 했다. 9번은 호타준족 이순철로 했다. 1번타자로도 손색없지만, 이종범이나 버나디나보다는 퍼포먼스가 떨어진다고 보고, 1번과 자연스레 연결하는 9번타자로 라인업을 짜 봤다. 이렇게 뽑아놓고 보니 종료된 야구9단 타이거즈 선수라인업을 짜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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