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야구가 41년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을 차지한 팀은 해태-KIA로 연결되는 '타이거즈'입니다. 2022년에는 시즌 5위의 성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참가했지만, 가을야구의 맛을 느낀 건 단 하루 뿐이었습니다. 장기적인 Team-Rebuilding이 아닌 WIn now를 선택한 타이거즈에게 2023년 시즌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2023시즌 타이거즈 라인업을 예상해 봤습니다.
주요선수 IN-OUT
KIA는 2022 시즌을 마치고, 스토브리그에서 그다지 보강을 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시즌 중에 트레이드한 주전 포수 박동원과 FA계약을 맺지 못하고, LG에 떠나 보냈습니다. 박동원의 보상선수로는 왼손투수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김대유를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박동원 이탈을 대비한 포석으로 키움에서 포수 유망주인 주효상을 트레이드하면서 KIA의 2024년 신인 2R 지명권을 내줬습니다. 외국인 선수는 투수 2명을 모두 교체했습니다. 놀린과 파노니는 안정적인 경기운영을 인정받은 외국인 왼손투수지만, 선발투수 다양화 및 구위형 투수의 필요에 의해 오른손 투수인 숀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전격 영입했습니다. 신인선수 중에서는 충암고를 졸업한 윤영철의 가세가 눈에 띕니다. 윤영철은 유일하게 미국 애리조나-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참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시즌 막판에 군에서 제대하고 힘을 보탰던 왼손투수 김기훈도 제대로 전 시즌을 뛰면서 힘을 보탤 예정입니다. 은퇴 선수로 이제 KBSN스포츠에서 해설사로 나서는 나지완이 있지만, 전력누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아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박동원의 이탈로 헐거워진 포수진이 아쉽지만, 이준영이 홀로 버티던 왼손 계투진에 김대유, 김기훈, 윤영철 등 다양한 옵션이 장착된 형국입니다.
선발투수
당연히 애리조나-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새 시즌 주전 라인업으로 예상됩니다. 최대 변수인 부상을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고,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한 선수들도 강한 백업의 역할도 하고, 기회를 부여받았을 때 주전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팀이 강해질 것입니다. KIA는 선발투수는 어느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2명의 외국인 투수가 얼마나 활약을 하는지가 중요하겠지만, 양현종-이의리가 버티고 있고 5선발을 다투는 국내선수들이 있어서 희망적입니다. 우선 2명의 오른손 외국인 투수와 국내왼손투수인 양현종, 이의리가 4선발로 뛸 것으로 예상됩니다. 마지막 한자리를 여러 후보군이 다투는 모양새입니다. 몇 시즌 동안 선발투수로 활약한 임기영(오른손)이 가장 앞서고 있어 보이지만, 경기운영능력이 신인 수준을 벗어났다는 평가를 받아서 전체 2순위로 지명된 윤영철(왼손)과 군대에서 실력이 더 일취월장한 김기훈(왼손)이 치열한 경쟁을 할 것입니다. 이들이 혹시 부상이나 부진으로 이탈할 경우에는 윤중현과 최지민이 메꿀 수 있습니다.
계투진 : 필승조-셋업-마무리 그리고 추격조
장현식이 팔꿈치 수술로 잠시 이탈했지만, 시즌 시작에 맞춰서 재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작년 시즌 부상 여파로 J트리오가 살짝 어긋나기도 했지만, 올 시즌에도 장현식-전상현-정해영이 굳건하게 타이거즈 뒷문을 지켜주길 바랍니다.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홀로 외롭게 버텼던 이준영을 비롯해서 김대유, 최지민과 선발 경쟁에서 밀리는 왼손 투수가 계투진에서 힘을 보태게 되면 선발과 마찬가지로 든든한 좌완투수라인을 구축하게 됩니다. 오른손 투수로는 기량이 올라오고 있는 윤중현과 유승철 그리고 구속이 증가한 송후섭이 있습니다. 스프링캠프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그간의 기록을 바탕으로 살펴봤을 때 박준표, 김재열, 고영창, 김사윤(개명 전, 김정빈)이 1,2군을 오르락내리락 할 것으로 보입니다. 역시 KIA 투수진 운영의 큰 줄기는 선발투수들이 이닝을 버텨주고, J트리오가 확실히 승리할 수 있는 게임을 마무리해줘야 수월하게 시즌을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이닝을 뛰어주고 있지만, 작년 하반기에 주춤했던 양현종이 얼마나 굳건하게 선발진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지가 키포인트일 것입니다.
포수&내야수
지난 시즌보다 조금이라도 성적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취약 포지션인 포수 문제가 해결되어야 합니다. 해결방식은 두가지 밖에 없습니다. 현실적으로 하나는 강민호, 김태군, 김재성 등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과 트레이드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한승택, 주효상, 신범수, 김선우 중에서 주전포수로 발돋움 하는 것 뿐입니다. 기아타이거즈 역사에서 내놓으라는 공격형 포수가 없었기에 팬들 역시 수비만이라도 견실하게 해내는 선수가 등장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트레이드도 한 방법이지만, 주전급 투수를 내줘야 하는 출혈을 감수해야 하기에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정리해보면 기존 포수들의 성장이 더디게되면 새 시즌 기아의 성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게 될 것입니다. 다음으로 내야는 경쟁구도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1루는 황대인이 유망주 딱지를 확실하게 떼내는 시즌이 되어야 할 것이고, 여기에 한화에서 트레이드로 온 변우혁과 1루와 좌익수를 오가는 김석환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2루는 FA를 앞두고 있는 김선빈이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쳐서 첫FA보다 더 나은 계약을 하겠다는 의지로 성적이 나아지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합니다. 유격수도 연봉 최고액 인상을 기록한 박찬호가 굳건하게 버티면서 도루왕 재도전과 타율올리기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3루는 슈퍼백업 류지혁과 슈퍼루키 김도영이 각각 딱지를 떼는 주전경쟁을 펼쳐야 합니다. 시즌이 중반으로 갈수록 체력안배 및 기회제공 차원에서 수비포메이션이 조금 달라질 확률은 높습니다. 김종국 감독은 김도영이 유격수로 나서면 박찬호가 2루로 이동하는 경우의 수도 계산하고 있습니다. 내야는 쏠쏠한 백업들도 있습니다.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에서 뛰면서 기량이 발전한 유틸리티 내야 백업 김규성, 거포 유망주 임석진, 최정용, 홍종표 등이 있습니다. 내야수의 키는 누구보다 팬들의 기대만큼 기량이 올라와야 할 김도영이 쥐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외야수
외야는 지명타자와 연계되서 운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서 굳건하게 자리를 잡고는 있지만, 우리 나이로 40세가 되기에 기량을 짐작하긴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직 최형우가 건강하다면 넘어서는 자원이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 외야는 나성범이 우익수로 단단히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고, 중독성이 강한 응원가를 갖고 있는 소크라테스가 중견수로 두번째 시즌 더 높은 성적을 내길 기대받고 있습니다. 좌익수는 기아 포지션 중 가장 치열한 곳으로 이창진, 이우성, 고종욱, 김호령 그리고 1루를 오가는 김석환이 각축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성적을 감안했을 때는 이창진이 가장 앞서고 있어 보입니다. 외야는 타팀에 비해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6월이 지나면 뒤쳐지지 않게 만들 새 카드가 보강됩니다. 바로 퓨처스리그를 씹어먹고 있다는 최원준의 제대 후 복귀입니다. 최원준이 복귀하면 김종국 감독은 외야 수비 포지션에 대해 고민이 깊어질 것입니다. 최원준이 군대 가기 전, 중견수를 보기도 했지만 우익수에 더 적합한 모습을 보였기에 최원준을 우익수에, 소크라테스를 중견수에, 나성범을 좌익수에 둘 확률이 높아 보입니다. 물론 상무에서 수비실력이 나아졌다면 최원준을 중견수에 두고, 소크라테스를 좌익수로 돌릴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외야는 백업으로도 뛰기 어려워질 수도 있으나, 이창진, 김호령, 이우성이 외야와 지명타자를 번갈아가며 뛰어야 144경기를 제대로 치를 수 있게 됩니다.
예상 라인업
타이거즈 부동의 리드오프는 6월에 제대를 합니다. 그래서 그때까지 김도영, 박찬호, 류지혁이 번갈아 가면서 맡을 것입니다. 최원준이 제대한 이후 더 뜨거워질 라인업으로 행복상상회로를 돌려보겠습니다. 1번 최원준(우익수) - 2번 김도영(3루수) - 3루 나성범(좌익수) - 4번 황대인(1루수) - 5번 소크라테스(중견수) - 6번 최형우(지명타자) - 7번 김선빈(2루수) - 8번 한승혁 or 주현상(포수) - 9번 박찬호(유격수)로 예상해 봅니다. 최원준이 오기 전에는 김도영이 리드오프를 맡고, 좌익수로 출전하는 선수들(이창진, 김호령, 김석환, 이우성 등)이 2번에서 역할을 하면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을 것입니다. 20홈런을 치던 포수가 사라졌지만 작년 시즌에도 팀타율이 나쁘지는 않았기에 기대를 걸만 합니다. 선발투수는 앤더슨 - 양현종 - 메디나 - 이의리 - 임기영(or 윤영철), 필승조는 장현식 - 전상현 - 정해영이 맡을 것이고, 이준영, 김대유, 김기훈, 윤중현이 스페셜리스트나 롱릴리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라인업의 핵심은 현 전력이 부상으로 이탈자 없이 무탈하게 가동되는 것입니다. 2023 시즌에도 KIA타이거즈 선수들의 선전과 그에 따른 승리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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