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에서 영구결번은 팀에서 뛰어난 성적을 남기고 은퇴한 선수의 등번호를 영구히 사용하지 않도록 하면서 소위 레전드 선수를 기리는 걸 말한다. KBO 40년 역사에서 영구결번은 1994년에 해제된 윤동균 선수의 등번호를 제외하면 16명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이중 가장 많은 한국시리즈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KIA타이거즈에서는 선동렬 투수와 이종범 타자 두 명의 등번호만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어 있다. 여기에 현재진행형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대투수' 양현종 선수의 등번호 54번이 세 번째 영구결번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KBO 각 팀별 영구결번
KBO에서 첫 영구결번은 OB베어스의 김영신 선수의 등번호인 54번이 최초이자 유일한 추모 의미의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다. 가장 최근의 영구결번은 최근 은퇴투어 후 은퇴를 한 조선의 4번타자로 불리는 롯데 이대호의 등번호 10번이다. 각 팀별 레전드 선수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이 되는데 팀별로 보면 OB베어스-두산베어스는 54번 김영신 선수, 21번 박철순 선수 2명이다. 원년부터 팀이름을 사용하고 있는 유이한 팀인 롯데자이언츠는 11번 최동원 선수, 10번 이대호 선수 2명이고, 삼성라이온즈는 22번 이만수 선수, 10번 양준혁 선수, 36번 이승엽 선수로 3명으로 모두 타자다. 빙그레이글스-한화이글스는 가장 많은 영구결번이 있는 팀으로 35번 장종훈, 23번 정민철, 21번 송진우, 52번 김태균으로 4명이고, 류현진이 사용하던 99번은 현재 임시결번 상태다. 해태타이거즈-KIA타이거즈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18번 선동렬, 7번 이종범 두 선수인데, 최다 한국시리즈 우승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편이다. MBC청룡-LG트윈스는 41번 김용수, 9번 이병규, 33번 박용택으로 3명이다. SK와이번스-SSG랜더스는 26번 박경완이 유일하다. 영구결번이 없는 KBO 현재 팀은 역사가 짧은 KT위즈, NC다이노스, 키움히어로즈다. 영구결번 중 우승경험이 없는 선수는 LG트윈스 이병규, 박용택과 한화이글스 김태균, 롯데자이언츠 이대호로 4명이다. 영구결번은 아니지만 류현진 선수의 등번호 99번처럼 임시결번으로 남겨져 있는 번호는 키움히어로즈 유격수로 뛰다가 MLB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김하성 선수의 7번, 임시결번이라고 하기도 애매하지만 현재 사용하지 않는 번호로 음주운전으로 불명예은퇴를 한 삼성라이온즈의 박한이 선수가 사용한 33번, 경기 중 심장마비로 쓰러졌던 롯데자이언츠의 임수혁 선수의 20번인데 명확한 임시결번은 아니지만 구단은 20번 사용에 대해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해태-KIA 타이거즈 영구결번
해태-KIA 타이거즈 영구결번은 KBO 40년 역사에서 레전드 중에 레전드라고 할 수 있는 무등산폭격기 선동렬 투수의 18번과 바람의 아들 이종범 타자의 7번이다. 이 두 선수는 투수는 선동렬,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라는 김응용 전 감독의 말처럼 KBO 최고의 투수, 타자다. 더불어 KBO 40인 레전드 중 최고 득표자로 오른 4인(선동렬, 최동원, 이종범, 이승엽)에도 포함되었다.
1996년 01월 16일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선동렬 투수는 역대 최고의 투수를 다툰다. 선동렬 선수는 해태타이거즈에서 1985년부터 1995년까지 뛰다가 1996년에 주니치드래곤즈로 팀을 옮겨 1999년까지 활약하다 은퇴했다. 해태타이거즈에서는 선동렬이 몸만 풀어도 상대팀이 긴장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이며, 총 6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기록을 살펴보면 KBO리그에서 11년간 367경기서 146승 40패 132세이브 평균자책점 1.20을 찍었다. 완봉 29회를 포함하여 완투 68회를 기록했다. 통산 1647이닝을 소화했고, 1698탈삼진을 솎아냈다. 연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았던 시즌이 1994년의 2.73이었으며, 0점대 평균자책점만 무려 5회를 기록했다. 1992년에는 11경기에서 0.28이라는 비현실적 수치를 남겼다. 한 번도 하기 어려운 20승 이상은 세 시즌이나 되었다. MVP 3회, 골든글러브 6회, 다승왕 4회, 평균자책점 1위 8회를 자랑한다.
야구천재라 불리는 바람의 아들 이종범의 기록도 어마어마하다. 해태(1993~1997)-주니치(1998~2001)-KIA(2001~2012)에서 뛰었다. 통산 1,706경기서 타율 0.297 194홈런 730타점 1100득점 510도루를 기록했다. 1993년 데뷔한 해에는 양준혁에 밀려 신인왕이 되지는 못했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MVP가 되었다. 1994년은 2년 차였지만 커리어하이를 기록할 정도로 타율 0.393으로 아쉽게 4할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타격왕을 차지했고, 한 시즌 최다기록인 84도루라는 신의 영역에 들어 종범신, 바람의 아들로 불리게 되었다. 1997년에는 30홈런 64도루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MVP 1회, 골든글러브 6회, 최다안타왕 1회, 도루왕 4회, 득점왕 5회를 차지했으며, 총 4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현재는 키움히어로즈 이정후 선수의 아버지로 불리기도 하지만, 이정후의 '바람의 손자'는 아버지 이종범이 '바람의 아들'이기에 지어진 별명이다.
대투수 양현종의 기록
2007년 2차 1순위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양현종은 KIA타이거즈 원팀맨으로 활약하고 있다. 커리어하이 시즌은 2017년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며, 시즌MVP, 한국시리즈 MVP, 투수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2021년 MLB에 진출한 시즌을 제외하고, 15시즌 동안 455경기에 나가서 2161.1이닝 동안 159승 102패 9홀드 삼진 1814개를 기록했다. 통산 승리는 송진우 210승, 정민철 161승에 이어 159승으로 역대 3위를 기록하고 있고, 역대 최연소 150승을 이뤘으며, 이강철의 152승을 뛰어넘어 타이거즈 최다승 기록도 갈아치워 진행형이지만 이미 레전드의 반열에 올랐다. 이닝 소화는 양현종이 가장 중요시하는 기록으로 역대 6위의 2161.1이닝을 기록하고 있는데, 송진우의 3003.0이닝은 다소 뛰어넘기 어려워 보이지만, 역대 2위 정민철의 2394.2이닝은 8년 연속 170이닝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추세를 보아 이를 뛰어넘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진의 경우에도 1814개로 현재 역대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1위 송진우가 2048개를 기록하고 있어 최다 삼진 기록의 맨 앞을 양현종의 이름으로 바꾸는 것도 가시권에 있다.
양현종의 영구결번 가능성
양현종은 '대투수'로 불린다. 세기의 라이벌인 류현진, 김광현과 비슷한 시기에 KBO에 데뷔해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으나, 두 투수에 비해 메이저리그에서의 경력은 확연히 떨어진다. 그렇지만 KBO의 투수 부문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특히 2023년 시즌에 최다 승, 이닝은 역대 2위에 등극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에 최다 삼진 역대 1위가 될 수 있다. 팬서비스도 적극적인 양현종은 2021 시즌 MLB에 진출한 해를 제외하고, KIA타이거즈 원클럽맨으로 활약하고 있으며, 팀 투수들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25년까지 계약을 맺은 양현종은 시즌을 더 이어갈 수도 있으나, KIA타이거즈에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이거즈 역사에서 단 2명, 선동렬과 이종범에 이어 세 번째 영구결번이 되는데 큰 변수도, 이견도 없을 것이다. 영구결번 전까지 통산기록을 얼마만큼 채워나갈지가 더 기대된다.
'야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야구] KIA타이거즈 2023시즌 성적을 결정할 5가지 키포인트는? (0) | 2023.02.06 |
---|---|
[야구] 해태-KIA Tigers 한국시리즈 직관(97년, 09년, 17년) (0) | 2023.02.05 |
[야구] 골든글러브 수상자로 알아보는 포지션별 최고 선수 (0) | 2023.02.01 |
[야구] KBO리그 타자 시즌별 기록 - 타율, 안타, 홈런, 득점, 타점, 도루, 출루율 (0) | 2023.02.01 |
[야구]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출전국, 전체 일정, 역대 대회 한국 성적 (0) | 2023.01.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