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는 2022시즌까지 총 41시즌을 치렀다. 그중에서 가장 많이 챔피언의 자리에 오른 팀은 타이거즈다. 팀 타이거즈는 11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1/4을 타이거즈 한 팀이 독차지한 것이다. 86~89년까지 4년 연속 우승을 차지하며, 원조 왕조시대를 열었다. 더구나 해태에서 KIA로 모기업이 바뀌었음에도 깨지지 않고 이어지고 있는 전통은 "한국시리즈 불패"다. 포스트시즌에서 지는 경우는 종종 있었지만,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기만 하면 진 적이 없었다. 11번 한국시리즈에 올라서 열한 번 우승했다. 그 중 최근 3번의 우승 직관기다.
V9 - 1997년 한국시리즈(해태 vs LG, 우승감독 김응용)
1997년은 선동렬이 임대형식으로 일본 주니치드래곤즈(96년~)로 가면서 어려운 팀 사정에도 96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해다. 선동렬은 없었지만, 야구천재 이종범이 타이거즈를 이끌었고, 에이스 오브 에이스로 불리던 이대진, 창용불패 임창용이 힘을 보탰다. 이 해에 이종범은 커리어하이였던 1994년의 향기가 날 정도로 대단했다. 홈런 30개로 이승엽(32개)에 이어 양준혁과 홈런 공동 2위였고, 도루 64개를 기록하여 30홈런-60도루라는 엄청난 기록을 남겼다. 페넌트레이스에서 1위를 기록한 해태와 2위를 기록하고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후 올라온 LG가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었다. 이종범은 93년에 이어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했다. 페넌트레이스 1위 팀이 해태였음에도 1,2차전은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됐다. 일요일 14시에 열린 경기를 보러 아침 08시에 잠실야구장에 갔는데, 벌써 양팀의 많은 팬들이 티켓구매를 위해 엄청난 줄이 서 있었다. 첫 한국시리즈 직관이었지만 다행히 1차전은 이종범의 홈런을 곁들여 가볍게 승리를 차지했다. 해태타이거즈는 최종 경기스코어 4승 1패로 한국시리즈 불패 신화를 이어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승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모기업인 해태는 부도처리가 되었고, 이 우승이 해태라는 이름의 마지막 우승이 되었다.(그리고 아무도 12년이 지나서야 팀 타이거즈가 우승할 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V10 - 2009년 한국시리즈(KIA vs SK, 우승감독 조범현)
LG에서 김상현을 영입하며 대반전의 서막을 알린 KIA타이거즈는 월간 최다승인 20승을 기록하며, 야신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의 끈질긴 추격을 따돌리며 페넌트레이스 최종 1위가 되었다. CK포(최희섭-김상현)와 마무리 유동훈을 앞세워 10번째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2009년 한국시리즈는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1,2차전은 광주에서 3,4차전은 인천에서 5~7차전은 잠실에서 열렸다. 이 시리즈의 특이한 점은 홈팀이 모두 이겼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지완이 쳐낸 7차전 끝내기 홈런은 KBO 40여년 역사를 통틀어 가장 짜릿한 장면일 것이다. SK가 홈인 3,4차전에 시구자는 공효진, 김남주로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들이어서 기분은 좋았으나, 경기결과는 SK의 승리로 마무리되었다. 인천에 직관을 갔으나 경기에 져서 씁쓸했다. 한국시리즈 끝내기 홈런을 친 나지완의 홈런도 인상적이었지만, 우승 후 이용규와 복귀 후 첫 우승을 맛 본 이종범이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2009년은 KIA로 이름을 바꾸고 첫 우승을 차지한 해다.
V11 - 2017년 한국시리즈(KIA-두산, 우승감독 김기태)
2017년은 역대급 타선을 앞세워 팀타율 0.302를 기록하며 엄청난 공격력을 보여줬다. 물론 양현종-헥터노에시 투수의 갹 20승 이상도 눈여겨 볼 지점이었다. 김상현 트레이드로 타선의 색깔이 달라지면서 12년만에 우승한 기억을 되살려 두건의 트레이드(김민식, 이명기/ 김세현)를 성사시키며, 팀 전력을 강화했다. 몇년 동안 한국시리즈 단골팀이었던 두산베어스였지만, 결과적으로 2017년 한국시리즈는 의외로 싱겁게 끝났다. 특히 잠실에서 마지막 경기 직관을 제 시간에 들어가지 못해 경기 초반 이범호의 만루홈런을 경기장에 입장하면서 들었던 슬픔이 있다. 그럼에도 마지막 투수로 양현종이 나오면서 시리즈 전적 4:1로 세이브를 따냈다. V11 우승주역은 타자에 100억 FA 최형우, 역대 최강 외국인 타자 버나디나, 꽃범호, 주처(김주찬), 타격왕 김선빈 등이었고, 투수는 헥터노에시와 양현종의 원투펀치를 앞세워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역시 한국시리즈 불패신화를 이어갔다. KIA타이거즈로 모기업이 바뀌고 2회 우승을 차지했지만 아직 지속적인 강팀의 면모를 갖추었다고 하긴 어렵다. 그래서 한국시리즈 불패 전통이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다면 차라리 올라가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Win Now 기조를 표명한 타이거즈의 V12가 빠르게 이뤄져 다시금 한국시리즈 직관을 기대하며, 전통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길 바라고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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