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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본 '나오시마', 쓰레기섬에서 예술섬으로! 아트 아일랜드의 인기 비결, 꼭 가야할 명소

by 리빙리포터 2024. 1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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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야오이의 '노란 호박' in 나오시마

 

소개

일본 세토 내해에 자리 잡은 나오시마는 현대 예술 애호가들과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핫스팟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아트 아일랜드'로 알려진 나오시마는 현대미술, 일본 전통문화,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완벽히 조화를 이루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현대 예술의 진가를 느끼고 싶거나 조용히 휴식을 취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나오시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얼마 전 TV에서 '나오시마'라는 곳을 본 김에, 나오시마의 역사, 인기 비결, 그리고 꼭 가봐야 할 명소들을 정리해 봤습니다.


섬 전체가 예술공간 '나오시마' 섬

 

나오시마의 역사 : 쓰레기섬에서 예술의 섬으로

일본 카가와현 카가와군에 위치한 섬으로, 세토 내해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는 3,000명 정도(2024년 10월 1일 기준, 2,965명) 됩니다. 한때 여러 제련소가 위치하고 산업폐기물 처리장이었던 나오시마는 소위 예술의 섬을 표방하고 있으며, 작은 섬임에도 예술품들과 미술관들이 많습니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는데, 크게 두 방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오카야마 방면에서 우노역에서 내려 바로 앞의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는 방법이 있고, 혹은 타카마쓰 카가와 앞에 있는 터미널에서 페리를 타고 오는 방법이 있습니다.

 

과거 나오시마는 어업과 소금 생산에 의존하던 조용한 어촌이었습니다. 하지만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일본의 많은 농어촌 지역처럼 경제 침체와 인구 감소의 문제에 직면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을 전환시킨 계기는 1980년대, 베네세 그룹의 창립자 후쿠타케 소이치로가 이 섬을 문화 허브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세우면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협력해 예술을 섬의 자연 및 건축 환경에 녹여내는 프로젝트에 투자했습니다. 1992년에 문을 연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은 나오시마의 예술적 변화를 알리는 첫걸음이 되었고, 이후 나오시마는 세계적인 현대 예술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쓰레기섬이 예술섬으로

 

나오시마가 세계적으로 뜨는 이유

나오시마의 인기 상승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철저한 계획과 독특한 매력 덕분입니다.

 

1. 예술과 자연의 조화 : 나오시마는 예술, 건축, 자연을 조화롭게 통합한 점에서 돋보입니다. 치추 미술관 같은 곳은 자연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지하에 지어졌으며, 방문객이 자연과의 깊은 연결을 느끼며 예술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나오시마는 여행 다큐멘터리, 예술 전시회, 관광 캠페인을 통해 국제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예술과 여행을 독특하게 접목한 이 섬은 새로운 경험을 찾는 현대 여행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2. 문화적 부흥 : 아트 하우스 프로젝트(이에프로젝트)는 저명한 예술가들이 전통적인 가옥들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며 지역사회 및 도시재생의 맥락에서 지역 유산을 보존하고 현대적 감각을 더했습니다. 미나미데라, 고오신사, 카도야, 고카이쇼, 하이샤, 이시바시, 긴자 총 7개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중 긴자는 사전 예약제로 미리 예약을 해야지만 관람이 가능합니다. 가격도 500엔대로 비싼 편, 나머지 6군데는 노쿄마에정류장 근처에 있는 안내소에서 티켓을 사면 1,030엔에 관람이 가능합니다. 개별구매도 가능하나 410엔씩이므로 웬만하면 통합구매를 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현지 문화를 지속시키는 동시에, 진정성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매력을 발산합니다.

 

나오시마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1. 치추(지중 地中) 미술관 : 나오시마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치추 미술관은 2004년에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지하 미술관입니다. 이곳에는 클로드 모네, 제임스 터렐, 월터 드 마리아 단 세명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자연광이 작품 감상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관람료는 성인 2060엔으로 정문을 들어서 순간부터는 모든 관람객이 오로지 미술 작품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카메라 촬영이 절대금지 됩니다. 심지어 어떤 미술 관람 공간에는 슬리퍼를 착용하고 들어가야 합니다. 관람 시간은 평균 1시간 정도 걸리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치추 미술관

 

2.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 자연, 건축, 예술의 공생이라는 컨셉트 하에 호텔과 미술관의 기능을 겸비한 베네세 하우스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했으며, 세계적 수준의 예술 작품들 사이에서 숙박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1992년에 개관하였으며, 객실은 Museum, Oval, Park, Beach 네 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이 미술관은 저명한 현대 예술가들이 특정 장소에 맞춰 만든 이른바 장소 특정적'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미술관 내부는 물론, 미술관 외부의 자연 속에 점점이 흩어져 있거나 해안선을 따라 늘어선 여러 작품을 찾고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베네세 하우스 뮤지엄

 

3.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각 : 나오시마를 상징하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 조각은 빼놓을 수 없습니다. 부두에 위치한 노란 호박과 미야노우라 항구 근처의 빨간 호박은 섬의 상징이자 완벽한 사진 촬영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나오시마의 일반버스는 섬의 대표 작품인 빨간 호박과 노란 호박이 그려진 두 종류가 있는데 빨간 호박이 그려진 버스를 타면 빨간 호박이 있는 곳(미야노우라항)으로 노란 호박이 그려진 버스를 타면 노란 호박(츠즈지소)이 있는 곳으로 갑니다.

 

쿠사마 야오이의 '빨간 호박' in 나오시마

 

4. 이우환 미술관 :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와 1970년대의 선구적인 예술운동인 '모노파'를 이끌었던 한국 태생의 현대미술가인 이우환과의 합작으로 설립된 미술관입니다.(모노파란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 일본에서 시작된 현대 예술운동을 가리킵니다) 미술관 내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외부에서 관란가능한 작품들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입장료는 1,030엔입니다.

 

이우환 미술관


결론

나오시마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예술, 역사, 자연이 한데 어우러진 살아있는 캔버스입니다. 어촌에서 세계적인 예술 관광지로 변모한 나오시마의 이야기는 방문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건축적 걸작을 탐험하거나 현대 예술 작품을 감상하거나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나오시마는 잊을 수 없는 여행을 약속합니다. 문화적 깊이와 몰입형 경험을 찾는 여행자들이 늘어나면서 나오시마의 인기는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나오시마는 산업폐기물 처리장이었던 쓰레기섬이자 인구감소가 문제였던 섬이 아트, 건축을 통행 예술섬으로 변모하였기에 '도시재생'의 생생한 현장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습니다.

 

가카와현은 일본 열도를 구성하는 네개의 주요 섬 중 가장 작은 시코쿠의 북쪽에 있고, 이 중 가장 큰 도시인 다카마쓰를 찾는 여행 일정에 '나오시마'를 넣어 당일치기 혹은 나오시마에서 1박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국 언론에도 많이 소개되었고, 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지자체에서도 벤치마킹을 위해 많이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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